[세계일보 2004-12-30 ] 이동갈비는 조립식품?
‘뼈와 고기를 조립하면 갈비가 된다?’
갈비뼈에 수입소의 부채살(앞다리살)을 붙여 만든 가짜 이동갈비를 팔아온 업자들이 검찰
에 적발됐다.
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30일 원조이동갈비㈜ 사장 이모(43)씨를 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
혐의로 구속기소하고, 남도푸드 대표 최모(37)씨와 백록종합식품㈜ 대표 박모(41)씨도 같
은 혐의로 각각 불구속기소했다.
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2년 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포천 사업장에서 수입 갈비 가격
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입 부채살을 갈비뼈에 붙여 가짜 갈비를 만든 뒤 이동갈비라고 속
여 전국의 백화점과 홈쇼핑 등에 총 176억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다. 최씨와 박씨도 같은
수법으로 각각 3억원, 2억4000만원 어치의 가짜 갈비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고 있다.
이들이 가짜 갈비 제조에 사용한 것은 ‘푸드바인드’라고 불리는 식용 접착제. 검찰에 따
르면 푸드바인드는 계란 흰자 분말, 감자전분 등을 섞어 만든 식품으로 인체엔 무해하다.
수사팀 관계자는 “푸드바인드를 이용, 가짜 갈비를 만드는 실험을 했는데 5분이 지나니
까 정말 고기가 뼈에 찰싹 달라붙어 진짜 갈비와 똑같아지더라”고 말했다. 이 관계자는
“부채살은 색이 검붉고 육질도 질겨 갈비와 확연히 구분되지만 양념을 해놓으면 구분하
기 어렵다”고 설명했다.
성시웅 형사2부장은 “요즘 이동갈비의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저렴한 점
에 의문을 품고 수사에 착수했다”면서 “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납품받은 갈비
의 품질을 철저히 검사해 가짜의 유통을 막아야 한다”고 말했다.
김태훈 기자 af103@segye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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